본문 바로가기
금융, 경제

최근 ELB·DLB 발행 증가 배경 및 레고랜드 사태 영향 및 전망

by Rampolla 2023. 1. 31.
반응형

동향

2022년 하반기 중 증권사 원금비보장상품인 ELS , DLS의 발행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금보장상품인 ELB , DLB*는 예년 대비 발행이 크게 증가했다.

* ELB(Equity-Linked Bond) , DLB(Derivatives-Linked Bond)는 원금은 보장되고 이자만 기초자산(ELB는 주가, DLB는 주가 외 금리, 환율 등) 가격변동과 연계되는 채무증권이며, 실무적으로 원금보장 파생결합증권으로 통칭하기도 한다.

 

ELS , DLS는 파생결합증권 규제 강화, 중위험, 중수익상품 투자 메리트 저하, 조기상환 지연 등으로 대체로 발행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파생결합사채 ELB , DLB는 수년간 40조 원대 초반의 잔고를 유지해 왔으나, 2022년 하반기에는 만기도래분을 상회하는 발행이 이어지며 잔액이 50조 원대로 증가하였다. (22.6월 말 43.8조 원→22.12월 말 53.4조 원) ― 순발행 규모는 22.10월부터 수조 원대로 증가 (22.1~6월 월평균–0.0조 원 → 7~9월 0.7조 원 → 10~12월 2.5조 원) 최근 파생결합사채는 대부분 고금리 확정형 상품으로 발행되고 있으며, 1년 미만 만기 발행 비중이 예년 대비 상승하였고, 증권사는 2022년 하반기 중 제시 수익률을 빠르게 높여 왔으며 12월에는 대체로 6%대 금리*를 제공했다.

* 일부 퇴직연금 편입용의 경우 8%대까지 금리를 높게 제시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또한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최저/최고 수익률 격차가 1bp 이내인 상품이 대다수이고, 최고 수익률 도달 조건의 실현 가능성 또한 낮게 설정되어 사실상 고금리 예금과 유사한 형태로 발행했다. 통상 파생결합사채는 만기 1년 이상으로 발행되어 왔으나, 22.10월부터 리테일 판매용 1년 미만 만기의 상품공급이 확대되며 평균 발행 만기가 단축(22.1~9월 370일 → 10~12월 317일)

 

고금리 ELB , DLB 발행 증가 배경

(퇴직연금 유치경쟁 심화) 적립금 납입이 집중되는 연말 퇴직연금 유치를 위한 고금리 파생결합사채 발행 확대되었다. 파생결합사채의 주요 투자운용처는 퇴직연금으로 21년 말 기준 발행 잔액의 55%는 퇴직연금 원리금보장 상품용으로 발행되었다.

* 퇴직연금은 기업과 개인이 퇴직연금사업자(은행, 보험사, 증권사)에 퇴직연금을 가입하고 사업자는 상품제공기관(은행, 보험사, 증권사, 저축은행)에서 공급한 상품(원리금보장형의 경우 예적금, 원리금보장형 보험, 파생결합사채)으로 적립금을 운용한다.

 

기업의 퇴직연금적립금이 대체로 연말에 납입됨에 따라 파생결합 사채도 12월 중 발행이 집중(63.8%, 21년 기준)되는 계절성 존재한다. 한편 퇴직연금시장은 연평균 16% 내외(19~21년 15.9%)의 고성장세를 보이는 데다, 증권사의 기존사업(PF, 위탁매매 등) 부진으로 여타 사업 확장 필요성도 가세하며 자금유치를 위한 수익률 경쟁이 심화되었다. 특히 퇴직연금 비사업자인 증권사의 경우 상품공급한도와 금리공시 규제*를 받지 않아 퇴직연금 사업자인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파생결합사채를 발행했다.

* 상품제공기관 업무를 겸하는 퇴직연금사업자의 경우 자사 원리금보장상품 편입 금지 및 특정 사업자에 대한 상품공급한도 제한(직전 연도 퇴직연금 적립금의 30% 이내)이 있고, 상품 금리를 적용개시일 3 영업일 이전에 공시해야 한다.

 

신규 자금유치가 쉽지 않은 일부 비우량 증권사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퇴직연금 원리금보장 상품용 파생결합사채 발행을 추진하였고, (자금조달 여건 위축) 부동산 PF 리스크, 은행권으로의 머니무브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짐에 따라 대체 조달수단으로 파생결합사채를 발행하였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증권사의 CP 조달여건이 악화

CP 금리가 큰 폭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증권사 CP를 주로 매수하는 수신기반도 약화*되며 비우량물의 경우 순상환 지속되었다.

* 일반형 MMF 및 증권사 특정금전신탁 수신 감소 등

 

CMA 수신 또한 증시 주변자금 감소, 정기예금 등으로의 자금이탈등으로 RP형 중심으로 감소하고, 원금손실위험이 있는 ELS , DLS에 대한 투자수요도 위축되어 이에 증권사들이 리테일 수신을 확보하기 위해 파생결합사채를 대체 조달원으로 활용하면서 10월부터 발행 증가세가 확대되었다.

* 한편 자기 자본 200% 한도 내 자체신용으로 발행어음 발행이 가능한 4개 종투사(KB, NH, 미래, 한투)의 경우 파생결합사채 대비 조달 금리가 낮고, CMA를 통해 자금확보가 용이한 발행어음(3%대 중후반 금리)을 확대하였다.

 

(선제적 장기자금 확보 노력) 2023년 상반기 중 부동산 PF 부실로 증권사의 유동성 리스크가 증대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파생결합사채를 통해 선제적으로 장기자금을 확보하였다. 22.10월 이후 일련의 시장 안정화조치(CP 및 증권사 보증 PF-ABCP 매입, 증권금융 유동성 지원 등)와 자체적인 유동성 확보 노력으로 증권사 유동성 사정은 PF 관련 부실을 어느 정도 감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2023년 상반기 중 부동산 PF 부실 등으로 증권사 유동성 리스크가 재차 확대될 수 있어 이에 대비한 장기자금 조달 유인 확대되었다. 특히 파생결합사채의 경우에는 만기가 3개월 이상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 수단인 데다, 헤지채권의 담보활용을 통해 추가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어 다소 높은 금리를 감내하고서도 발행을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퇴직연금편입용 파생결합사채는 대체로 만기 1년 이상이라는 점에서 일부 증권사는 고금리 조달 비용을 감수하였다.

 

평가 및 전망

최근 증권사들의 고금리 파생결합사채 발행은 퇴직연금 관련 계절적 요인에 증권사 장기자금 확보 노력이 가세한데 기인하였다. 통상 파생결합사채는 퇴직연금 상품공급용으로 발행되어 적립금 납입이 집중되는 연말에 발행이 크게 확대되는 계절적 특징이 있으나 금번에는 기존사업 수익성 악화에 따른 퇴직연금 유치 경쟁, CP, CMA 등의 조달 여건 위축에 따른 대체 수신확보 노력이 가세하여 고금리 발행이 부각되었다. 리테일 수신확보 목적의 발행수요는 이어지겠으나, 퇴직연금 유치경쟁이 일단락되고 최근 단기자금시장 여건도 다소 개선*됨에 따라 파생결합사채 잔액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증권사 CP 발행금리(A1, 3개월, 발행금액 가중평균): 12.1~15일 5.9% → 12.16~30일 4.5% → 23.1.2~5일 4.1%

 

신년 들어 우량 증권사 중심으로 파생결합사채 제시금리가 빠르게 하락(A사 3개월 물 4.3%, B사 1년물 4.7% 등)하는 등 고금리 발행 경쟁이 완화되었다. 다만 증권사의 안정적 자금조달원이 부족한 가운데, 부동산 PF 리스크 등으로 CP 시장이 다시 위축된다면 파생결합사채 발행이 재차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파생결합사채는 ELS , DLS와는 달리 수익구조가 기초자산과의 연계성이 낮은 상품이 많아 금융시장 충격 발생 시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위험은 제한적이나 무리한 고금리 발행은 증권사 수익성과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유의하여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하다.

반응형

댓글